대학 교양과목으로 인정받고 학비도 절약하라

[박 원장의 에듀 코칭] AP시험의 중요성

뉴욕에 있는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교사의 지도를 받으며 SAT를 준비하고 있다. [AP]

뉴욕에 있는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교사의 지도를 받으며 SAT를 준비하고 있다. [AP]

가주 11학년 40%가 1과목 이상 수강 
가장 힘든 과목은 물리·생물·세계사 
5점 만점자는 전체 응시자 7% 미만 

첫 AP시험 1955년 시작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국가 재건을 목적으로 포드재단의 전폭적인 투자가 교육계로 들어오게 된다. 첫 연구는 미국을 대표하는 명문 사립고교 로렌스빌.필립스아카데미. 필립스액스터아카데미 3곳과 미국을 대표하는 명문 사립대 하버드.예일.프린스턴 대학이 참여해 1952년 '대학 및 학교내 교양과목(General Education in School and College)'이란 공동 연구로 발표된다. 

이후 이상적인 전공 과목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쌓기 위해선 필수 교양과목(인문학.수학.과학.미술.외국어)이 탄탄하게 뒷받침되어야한다는 신념을 거의 모든 대학들이 가지게 됐다. 이때부터 현재까지 모든 대학생들은 전공에 상관없이 필수 교양과목을 택하고, 나아가 12학년 고교생들도 입학 전 대학 수준의 필수 과목을 미리 이수하고 평가 시험을 치러 대학에서 이 도전과 능력을 인정해주는 결의안으로 발전됐다. 

3년 뒤인 1955년, 칼리지보드는 AP라는 공통 커리큘럼과 시험 제도를 처음으로 시도하게 되었고 이때부터 학생들의 대학 필수 교양과목에 대한 기초지식이 탄탄한지를 검토하는 입학 평가 과정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지난 수십 년간 변함없는 대입 평가에 큰 맥락으로 자리 잡은 필수 교양과목의 중요성을 이해한다면 AP 시험 준비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3점이 대학 교양 학점을 인정해주는 공식점수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4점을 요구하는 대학들이 많이 느는 것도 대학들의 필수 교양수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오래된 신념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AP 시험 vs. SAT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대로 SAT는 미 대입시험이다. 대학은 SAT 결과를 토대로 응시자가 대학 진학에 필요한 학업 능력(독해력.어휘력.작문능력.풀이능력)을 갖추었는지 평가하고, 전국 등급(상위 1%, 3%, 10% 등으로 표기)을 매긴다. SAT가 대입 당락을 결정짓는 가장 영향력있는 시험이라는 사실엔 의견을 달리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입 평가라는 시기적인 특수성만 배제한다면 AP시험의 중요도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높다. 

AP 시험은 최하 1점부터 최고 5점까지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만약 3점 이상을 받았다면 과목에 대한 대학 수준의 지식과 이해를 인정받는 것이다. 

특히 3점보다 높은 4점 또는 5점이 나왔다면 대학 수업 인정은 물론 특정 학과목에 대한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 해 통계자료에 의하면 AP물리 1 시험을 응시한 학생들 중 상위 5%만이 5점을 받았다. 5점의 희소성이 높은 시험으로는 AP생물과 AP세계사가 있는데, 전체 응시자의 6.4%와 6.6%만이 5점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AP 시험들은 5점 획득률이 상위 10~15%를 보였다. 반면 AP심리학(상위 20%), AP컴퓨터학(상위 24%), AP미적분AB(상위 22%), AP경제학(상위 19%)은 5점 득점자가 좀 더 많은 편이다. 

지난 해 캘리포니아주 11학년생 43만 여명 중에서 AP 수업을 1과목 이상 수강한 학생은 40%에 해당하는 17만 명이다. 이들 중 19%만이 AP시험에서 3점 이상을 받아 AP어워드를 받았다. 그 학생 수가 3만1845명이다. 

이는 가주 11학년생의 상위 7~8%에 해당하는 수치다. 흥미로운 사실은 가주 11학년생의 상위 7~8%에 해당하는 수치는 다른 통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인데 바로 캘리포니아 학생들의 UC 입학 비율이 그러하다. 2015년 UC 계열 캠퍼스에 입학한 가주 학생 수는 3만4047명으로, 총 43만 명에 달하는 가주 12학년생의 7~8%에 해당되는 규모다. 따라서 UC에 입학하려면 적어 AP어워드를 수상할만한 수준, 다시 말해 대학 필수 교양과목에 대한 탄탄한 기초 지식과 이해를 겸비해야한다고 말할 수 있다. 

AP시험 결과로 SAT 대체 가능 

'유연한 시험(Test Flexible)'이라는 문구가 익숙한가. AP 시험 결과로 SAT 결과를 대체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뉴욕대(NYU)나 로체스터대, 해밀턴대, 콜로라도대 같은 유명 대학들을 지원할 때 공통으로 언급되는 문구다. 이들 대학은 지원자들에게 입학 평가에 제시할 시험 결과물을 SAT와 ACT에 국한하지 않고, AP나 SAT서브젝트로 대체할 수 있다는 융통성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NYU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이 있다고 하자. 내신 성적은 좋지만 SAT 점수가 기대에 못 미쳐 낙심하고 있다. 하지만 AP화학에서 5점, AP언어 5점, AP미국사 5점이라는 시험 점수가 있다면 이를 NYU에 SAT 점수 대신에 제출할 수 있다. 우수한 AP 성적이 SAT 못지 않게 변할 수 있는 놀라운 혜택이다. 

AP점수로 받는 금전적 혜택 

AP 시험을 통과했다면 금전적 혜택도 기대할 수 있다. 만약 2개의 AP과목에 대한 학점을 대학에서 인정받았다면 이만큼의 학비가 절약된다. 대부분의 공립학교는 AP시험 점수가 3점 이상일 경우 학점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주립대에 재학 중이라면 평균 2000달러를, 사립대 재학생일 경우 6000달러의 학비를 절약하는 효과를 보게 된다. 

만일 더 많은 AP 학점을 인정받아 대학에서 조기 졸업을 할 수 있다면 기숙사와 식비를 포함해 훨씬 많은 절약을 기대할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초고액 대학비용 시대에 이같은 금전적 혜택을 따져본다면 진중하게 AP시험을 준비해야 한다는 자세를 갖게 될 것이다. 

이렇게 고교 시절에 열심히 공부해 최대 1년이라는 시간을 벌었다면 대학에 입학한 후 갭이어(Gap Year)를 갖고 마음이 맞는 대학 동기들과 세상을 여행해보는 것도 좋겠다. 

제이 박 원장 · 발렌시아 엘리트 학원

Jason Vande BrakeComment